선미: 그래서 이틀 연속 얘길 나눈 거에 지금 그렇게 감동하고 있는 거야?

소은: 이상해 정말 이상한 거야 숨이 탁 막혀오면서 피가 머리로 다 쏠리는 것 같아
       그 사람이 내 이름을 부를 때 소은아~ 소은아~
       아~ 내 이름이 왜 이렇게 이쁘니 소은아~ 소은아~

선미: 소은아~ 침대 하나 비워둘게 오늘부터 누웠어 증상이 나보다 심하다

소은: 넌 정말 몰라! 있잖아… 그 사람이 날 볼 때 내 눈을 번갈아 본다 왼쪽오른쪽 번갈아
       보면서 얘길 해 코나 입이나 바닥이나 뭐 다른 곳을 보면서 얘기할 수 있는데
       항상 똑같아 내 눈 왼쪽 오른쪽

선미: 그럼 넌 어딜 보면서 얘기하는데?

소은: 나? 기억 안나 내가 어딜 보면서 얘기했지?  아무튼 심장이 터질 것 같고 몸 어디 한 근육이
      움찔거리면서 다 죽은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이런 게 사랑이니?

선미: 난 그 기분 알아 근데 그건 사랑이 아닌 거 같아

소은: 너도 그런 기분 느껴본 적 있어?

선미: 심장이 터질 것 같고 몸에 어디 한 근육이 움찔거리는 거 엎어진 나한테 네가 와서 그랬지?
       선미야 괜찮아? 너 그때 내 왼쪽 눈과 오른쪽 눈을 번갈아 보며 말했어 그럼 어떡해?!
       나 너 사랑하나봐~ㅎㅎㅎ 소은아 소은아 사랑해~ㅎㅎㅎ
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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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인: 세상에 어울리는 것들만 있으면 참 좋을 텐데.. 애인하고는 잘 지내세요?

소은: 그 남자 어쩌면 제 인연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했어요

지인: 음.. 세상엔 인연들만이 만나는 건 아니에요 인연이라는 말은 시작할 때 하는 말이 아니라
       모든 게 끝날 때 하는 말이에요
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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소은: 오늘 그 사람과 헤어졌어요 역시 제 인연이 아니였나봐요
      인이씨 말대로 인연인지 아닌지 한번 가볼까도 생각했는데 그러면 안될 것 같아서요
      그래서 오늘 제 맘속에서 그 사람을 지웠어요 그리고 편안 맘으로 오랫동안 걸었어요
      학교 구석구석 아주 많이 걸었어요
 
사람은 향기를 지니고 산대요 그리고 그 향기를 피우면서 살고요
그 향기가 다 날아가면 그때 사람은 죽는가 봐요
그런데 어떤 사람은 죽어도 향기가 나는 사람이 있대요
그리고 그 향기를 다른 이에게 옮기는 사람도 있구요
그럼 그 좋은 향기가 영원히 퍼질 수 있겠죠?
나 그 사람의 향기를 알아요 언제 어디서고 눈을 감으면 맡을 수 있어요
그 사람과 나 우린 분명 같은 감정으로 살아요
같은 슬픔 같은 기쁨 같은 향기를 지니면서 그렇게 살 수 있어요
1979년의 이 기분요 2000년에서도 알 수 있을 거에요
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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* 깊이 생각하면...머리가 좀 아픈 영화지만~
   대사를 메모 해 놓을 정도로 너무나도 좋아하고~
   많이도 봤던 영화~ㅎ
   이영화를 본후 유지태를 좋아하게 됐는지는 모르겠지만..
   좋아하는 김하늘 유지태가 나와서 더 좋은 영화~