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눈물의 웨딩드레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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˚프리지아˚(@lovelyii)2011-10-29 13:02:12
남자는 장난기가 아주 많았다
그래서 늘 주변에 친구들이 많았고
누구나 그와 어울려 다니길 좋아했다
장난기 가득한 웃음은 친구들과
같은 과 여학생들에게 매력도 만점이었다.
그런데 딱 한 사람
그것을 아주 못마땅해 하던 사람이 있었는데
바로 남자의 연인이었다.
처음 만나기 시작하면서 그의 활달한 성격에 반했지만
그럴수록 유머 넘치는 그의 모습과
늘 그의 주변에서 맴도는 여자들 때문에 불안했던 거다
그녀의 생일 이였다
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생일을 축복해 주기 위해서 모였고
생일파티는 점점 더 분위기가 고조되었다
그러다 파티의 정점으로 남자가 그녀에게
생일선물을 주는 순서가 되었는데 모두들 기대가 많았다.
디자이너로서도 뛰어난 재능을 인정받는 남자였기에
어떤 선물일까 궁금해했다.
근데 선물은..
온통 난도질 된 원피스였다...
남자의 농담과 장난기 어린 표정에 다들 웃고 말았지만
그날 이후로 남자는 그녀와 연락을 취할 수 없었다
너무나 화가 났던 그녀는 그와 헤어질 결심을 했다...
남자는 그녀의 마음을 풀어주기 위해
백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
그녀에게 사과의 편지를 썼고
백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
그녀의 집 앞에 장미꽃을 놓고 기다리다 돌아가곤 했다.
그렇게...
많은 날을 기다림 속에 괴로워하고서야
겨우 용서를 받을 수 있었다.
"한번만 더 장난을 치면 우리 사이는 끝이에요..."
그날 이후론 아무도...
그의 장난치는 모습을 볼 수 없었고,
아무도 그의 웃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.
그러다 시간이 흘러 둘은 결혼을 약속했고
드디어 결혼식 하루 전 이였다.
남자는 심혈을 기울여
그녀의 웨딩드레스를 직접 만들었고
그녀는 무척 큰 기대를 갖고 있었다.
결혼식 하루 전 그녀의 아파트에서
남자는 모든 정열을 다 쏟아서 만든 드레스를 그녀에게 보여주었다.
기대에 가득 차 상자를 열어보던 그녀는...
얼굴이 차갑게 굳어버리며 말했다.
" 이번이 마지막 기회였어요...."
" 안녕... "
남자에게 단 한마디 말할 기회도 주지 않은 채,
그녀는 이별을 통보해 버리고 말았다.
그 드레스는
하얀색 원피스로 된 미니스커트였다...
그녀는 긴 드레스를 만들어달라고 말했었는데...
그는 집에서 며칠을 기다렸지만
그녀는 돌아오지 않았고
그렇게 둘의 사랑은 끝을 맺고 말았다.
세월이 흘러서 그녀는...
평범한 다른 남자와 결혼을 했고
남들이 다 그렇듯 딸을 낳고
아주 평범한 아줌마로 세월을 보내고 있었다.
헤어진지 10년째 되는 그날,
초등학교 1학년인 그녀의 딸이 학교 연극에서
공주 역을 맡았다고 하는데,
딱히 입힐 옷이 없어서 고민을 하던 중 이였다.
옷장을 구석구석 뒤지던 그녀는
그 옛날 그녀가 받았던 미니스커트를 꺼내게 되었고,
체구가 비교적 큰 딸이지만 아직 어른체형이 아니라
괜찮다 싶어서 아무 생각 없이 그 옷을 입혔다.
어린 딸애는 하얀색의 드레스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
옷을 입고는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다.
순간, 그 모습을 본
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하염없이 맺히기 시작했다...
아이가 한 바퀴 한 바퀴 돌 때마다...
미니스커트가 한 단씩 밑으로 내려오는 거였다..
끝내 펼쳐지고만 화려한 웨딩드레스...!
남자는 그녀가 그 드레스를 입고
기뻐하며 빙글빙글 돌 거란 생각을 하며
그 드레스를 만들었던 거였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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