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몽땅연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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˚프리지아˚(@lovelyii)2011-10-21 03:43:57
쓰다 남은 몽땅 연필이 생각납니다.
어려서 고사리 같은 손안에 꼬옥 잠길 듯한 크기의 몽땅 연필이
그대가 떠난 빈자리에 작은 종이와 함께 뒹그러니 남았네요.
무엇을 적어볼까?
무엇을 그려볼까?
한 참을 멀 그렇게 쳐다보다가...
창가로 스며 들어오는 겨울 햇살에 눈을 감고 말았습니다.
눈을 감고 껌껌한 어둠 속에서 난 그냥 혼자 있음을 알게 되었네요.
쌩하니 불어오는 겨울 바람에
나 자신도 작게만 생각되어지고,
살짝 어린 시절의 외롭던 모습도 펼쳐집니다.
엄마 손잡고 시골 돌담 길을 걷던 어린 겨울시절의 동네모습이
갑자기 병풍처럼 내 시야 속에서 펼쳐지는데...
눈가에 고인 눈물이 나를 슬프게 하네요.
이렇게 잠시 꿈나라를 여행하다 눈을 떠보니
어느새 어둠이 서서히 세상을 감싸듯 에워싸고
내 앞에 놓인 작은 종이와 그 위로 몽땅 연필 위로
눈물이 똑똑 떨어집니다.
그저 사랑한다고...너무나 간절히 사랑한다고 적고 말았습니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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