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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슬프고도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

    39
    ˚프리지아˚(@lovelyii)
    2011-10-17 12:27:04
만년설로 뒤덮인 히말라야의 깊은 산간 마을에
어느날 낯선 프랑스 처녀가 찾아 왔습니다.
 
그녀는 다음날부터 마을에 머물며 매일같이 강가에 나가
누군가를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.
 
날이 가고 또 한 해가 가고...
고왔던 그녀의 얼굴에도 어느덧 주름살이 하나 둘 늘어가고
까맣던 머리칼도 세월 속에 묻혀 하얗게 쇠어 갔습니다.
 
그러나 여인의 기다림은 한결 같았습니다.
 
그러던 어느 봄 날...!
이젠 하얗게 머리가 쇠어 할머니가 돼서
강가에 앉아있는 그녀 앞으로 저 멀리 상류로부터 무언가
둥둥 떠내려 왔습니다.
 
그것은 다름 아닌 한 청년의 시체였습니다.
 
바로 이 여인이 일생을 바쳐 기다리고 기다렸던
젊은 시절 사랑하던 약혼자 이었습니다.
 
그 청년은 히말라야 등반을 떠났다가 행방불명된
그 여인의 약혼자였습니다.
 
그녀는 어느 날엔 가는 눈 속에 묻힌 자신의 약혼자가
조금씩 녹아 흐르는 물줄기를 따라 떠내려 오리라는 것을 믿고
그 산골 마을 강가를 떠나지 못하고 이토록
오래동안 기다려 왔던 것입니다.
 
이젠 보잘것없는 할머니가 되어버린 그녀는
몇 십년 전 히말라야로 떠날 때의 청년의 모습 그대로인
약혼자를 끌어않고 한없이 입을 맞추며 울었습니다.
 
평생을 바쳐 이룩한 내 사랑!
가슴 저미도록 슬픈 내 사랑!
이제 그곳에서 한 여인을 만날 수는 없습니다.
 
그렇게 쉽사리 잊혀지지 않는 이야기가
오늘도 山사람들의 입을 통해 전해 내려오고 있답니다.
 
뭐든지 쉽게 이루어지길 바라고
가볍게 단념해 버리는 오늘의 젊은이에게
이 슬프고도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꼭 전해주고 싶습니다.
 
세상에서 가장 슬픈 것은
나를 아는 사람으로부터 잊혀져가는 일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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